A380의 뒤를 잇는 기종은 결국 쌍발기다
요약
현역 최대 여객기 A380은 4발 엔진의 유지비와 노선 제약 때문에 퇴역 흐름에 들어섰다. 그 자리를 메우는 것은 같은 크기의 거대 기종이 아니라 더 멀리 더 싸게 나는 쌍발 광동체, 즉 에어버스 A350과 보잉 787이다. 크기로 맞설 수 있는 보잉 777X는 거듭된 지연으로 아직 시장에 나오지 못했다.
항공사들이 A380을 대체할 기종을 찾고 있다. 다만 대체재는 비슷한 크기의 초대형기가 아니다. 엔진이 넷이면 정비도 쌍발기의 두 배로 들고, A380은 대형기를 받을 수 있는 공항과 수요가 아주 많은 노선에서만 쓸 수 있다. 반대로 쌍발 광동체는 더 다양한 노선에 투입할 수 있어 기단 운용이 유연하다.
배경은 노선망의 변화다. A380이 2007년 싱가포르항공을 통해 데뷔할 무렵, 업계는 이미 거점 공항을 거치는 허브앤스포크에서 직항 중심으로 기울고 있었다. 같은 시기 두 제조사는 더 효율적인 쌍발 광동체를 개발하고 있었다. 항공사들의 선택도 좌석 수보다 운항 횟수로 옮겨갔다. 영국항공은 런던 히드로~뉴욕 JFK의 A380 1일 1편을 접고 777 같은 쌍발기로 횟수를 늘렸다.
지금의 주력은 2013년 데뷔한 A350과 2011년 전일본공수가 처음 띄운 787이다. A350은 A380보다 작지만 더 멀리 날고, 올해 11월까지 157대가 주문됐다. 787은 10월 말까지 321대가 주문됐고, 기체 중량의 절반을 복합재로 쓴 설계와 낮은 실내 기압 고도로 장거리 체감이 낫다. 보잉이 연료 소모 20% 절감을 내세운 777-9는 크기로 A380에 견줄 유일한 후보지만, 계속된 지연으로 아직 실제 영업 비행 데이터가 없다.
여행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분명하다. 2층 전체를 쓰는 기내와 샤워실 같은 A380만의 설비를 경험할 기회는 줄어든다. 대신 같은 노선에서 출발 시간 선택지가 늘고, 중간 경유 없이 가는 직항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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