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석은 젖혀지지 않고 다리는 활주로를 걷는다 — 라이언에어가 불편을 수익으로 바꾼 방식
요약
라이언에어는 좌석 등받이 조절 장치와 앞주머니, 탑승교까지 걷어내 기내 정비와 회항 준비 시간을 줄였다. 2026년 5월 발표한 연간 실적에서 총매출 155억 4천만 유로 가운데 부가서비스 수입이 49억 9천만 유로로 약 32%를 차지했다. 유상 승객은 2억 840만 명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라이언에어의 기내 설비는 대부분 의도적으로 빠져 있다. 좌석은 젖혀지지 않고, 앞주머니와 인쇄된 안전 안내서도 없다. 안전 정보는 머리받이 플라스틱에 직접 인쇄해 두었다. 젖히는 장치를 없애면 고장이 잦은 부품이 사라지고 기체 무게도 줄어든다. 치울 잡지도, 그물망에 낀 쓰레기도 없으니 승무원은 보안 점검과 승객 흐름 관리에만 집중한다. 이것이 25분 회항 준비의 전제다. 내리는 승객과 타는 승객을 거의 동시에 처리해 같은 기체로 하루에 더 많은 구간을 날린다.
공항 선택도 같은 논리다. 히스로나 브뤼셀 공항 대신 스탠스테드와 브뤼셀 사우스 샤를루아처럼 착륙료와 지상조업료가 싼 2·3선 공항에 노선을 건다. 이런 공항은 라이언에어의 물량을 끌어오려 착륙료를 깎아주거나 마케팅 보조금을 얹는다. 탑승교도 쓰지 않는다. 원격 주기장에 세우고 기체에 딸린 계단으로 내려 승객이 활주로를 걸어 터미널까지 간다. 기재는 737 MAX 8-200 210대를 모두 받아 3월 기준 640대를 넘겼고, 이 기종은 같은 동체에 좌석을 4% 더 넣으면서 좌석 간격을 28인치(71.12cm)로 좁혔다. 연료 소모와 이산화탄소 배출은 16% 줄었다. 2027년 봄부터는 좌석이 20% 더 늘어나는 737 MAX 10을 300대 주문 중 첫 15대부터 인도받는다.
여행자 입장에서 표에 적힌 값은 출발선일 뿐이다. 승객 1인당 평균 24유로를 기본 운임 위에 더 쓴다. 좌석 지정, 우선 탑승, 위탁 수하물이 모두 따로 계산되는 구조이고, 기내 수하물에 돈을 내는 그 마찰이 기본 운임을 낮게 유지하는 장치다. 유럽 단거리 구간을 예약할 때는 표시 운임보다 필요한 옵션을 다 더한 최종 금액으로 비교해야 한다. 불편 자체가 전략이므로 이 구조가 완화될 기미는 없다. 회사는 요금 구조를 둘러싼 규제 압박도 받고 있고, 이탈리아 경쟁당국(AGCM)의 반독점 조사와 연계된 2억 5,500만 유로 과징금이 FY2026 실적에 반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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