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진 미국 항공사 다섯 곳 — 팬암, TWA, 이스턴, 브래니프, 콘티넨털
요약
팬암·TWA·이스턴·브래니프·콘티넨털은 20세기 미국 항공 여행을 대표했지만 지금은 모두 사라졌다. 1978년 규제 완화 이후 과잉 확장, 연료비 급등, 노사 분쟁, 합병이 차례로 이들을 무너뜨렸다. 브랜드는 박물관과 기념품 속에 남아 있고, 콘티넨털의 지구 로고만 유나이티드 기체에 살아 있다.
다섯 항공사의 퇴장 방식은 서로 달랐다. 콘티넨털은 망한 것이 아니라 2010년 5월 유나이티드와 85억 달러 규모 합병을 발표하고 브랜드만 접었다. 2011년 말 FAA 단일 운항증명 발급을 거쳐 2012년 3월 마지막 콘티넨털 편명 항공편이 떴고, 그 전에 스카이팀을 떠나 스타얼라이언스로 옮겼다. 끝날 무렵 보잉기 348대로 140개 도시를 날았다.
브래니프는 1928년 6월 20일 오클라호마시티~털사 단거리 비행으로 시작해 멕시코와 남미까지 뻗었고, 단색 도장과 1979년 1월 시작한 콩코드 연계 운항(파리·런던~워싱턴 덜레스~댈러스/포트워스)으로 유명해졌다. 그러나 규제 완화 직후 2년간 31개 노선을 늘리며 1979년 말까지 장기부채가 3억 500만 달러 이상 불어난 상태에서 연료비·금리·경기 침체가 겹쳤다. 1980년 1억 3,100만 달러 적자, 사우스웨스트 등과의 요금 경쟁, 1979년 이후 누적 손실 3억 7,700만 달러. 결국 1,500만 달러 급여를 못 맞추고 1982년 5월 12일 운항을 멈췄다.
이스턴은 1961년 4월 보스턴·뉴욕·워싱턴을 잇는 에어셔틀로 생활 노선을 만든 회사다. 1986년 텍사스에어에 넘어간 뒤 정비사 파업에 조종사·승무원이 동참하는 격렬한 노사 분쟁을 겪고 1989년 3월 파산을 신청, 1991년 1월 18일 문을 닫았다. TWA는 1961년 세계 최초로 기내 영화를 상영하고 1969년 7월 대서양 노선 1위에 올랐지만, 2001년 4월 아메리칸 모회사 AMR에 자산을 팔았다. 마지막 편은 2001년 12월 1일 세인트루이스에 내린 220편, 71년 역사의 끝이었다.
팬암은 1927년 키웨스트~아바나 노선으로 출발해 20세기 국제선의 표준이 됐다. 1991년 1월 챕터 11을 신청하고 대서양 노선과 노스이스트 셔틀을 델타에, 태평양·런던·중남미 사업은 유나이티드에 넘긴 뒤 마이애미 중심의 작은 회사로 버티려 했다. 하루 최대 300만 달러를 잃었고, 1980년 내셔널항공 합병 실패와 로커비 사건도 발목을 잡았다. 1991년 11월 1일 재출발했지만 한 달 만인 12월 4일, 바베이도스발 마이애미행 436편이 착륙하던 순간 회사는 이미 없었다.
여행자에게 남은 것은 흔적이다. 이들의 자산은 경쟁사로 흩어졌고, 노선망은 대부분 지금의 대형 항공사 안에 흡수돼 있다. 파란 지구 로고와 빨간 띠는 공항이 아니라 박물관과 기념품 가게에서 만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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