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킹의 이트래블리 인수, 유럽 법원에서 최종 제동 — 익스피디아는 M&A로 앞서간다
요약
유럽 일반법원이 부킹홀딩스의 이트래블리 인수 금지 결정을 그대로 유지했다. 항공권 예약이 고마진 호텔 사업으로 고객을 흘려보내 부킹의 시장 지배력을 굳힌다는 논리였다. 같은 기간 익스피디아는 티켓츠와 카트롤러를 사들이며 B2B 사업을 키웠다.
유럽 일반법원이 부킹홀딩스의 이트래블리 인수를 막은 2023년 결정을 그대로 인정했다. 이트래블리는 스웨덴의 항공권 전문 사업자이자 부킹의 기존 파트너로, 인수 규모는 약 16억 3천만 유로(19억 달러)였다. 수요일에 나온 이번 판단으로 부킹이 유럽에서 쓸 수 있는 인수·합병 카드는 크게 줄었다.
법원의 논리는 항공권 예약 자체의 수익성이 아니라 그 뒤에 있다. 항공권은 마진이 얇은 고객 유입 통로이고, 그렇게 들어온 여행자가 마진이 두꺼운 호텔 예약으로 이어진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가 부킹에 "지배적 지위"가 있다고 본 핵심 시장의 장악력을 인수가 더 굳힌다는 것이다. 반대편에서 익스피디아그룹은 올해 티켓츠와 카트롤러를 인수해 B2B 파트너 사업을 보강했다. 같은 유럽 시장에서 한쪽은 사고, 한쪽은 못 사는 상황이다.
이 판단의 파장은 부킹과 이트래블리에 그치지 않는다. 유럽 여행업, 그리고 다른 업종의 인수·합병 판단 기준에도 영향을 준다. 특정 시장에서 지배적 지위를 인정받은 기업은 우버처럼 여러 서비스를 하나로 묶는 슈퍼앱 전략을 유럽에서 밀고 나가기가 더 까다로워진다. 여행자 입장에서는 항공권·숙소·렌터카·투어를 한 앱에서 전부 해결하는 통합이 유럽에서만큼은 느리게 진행된다는 뜻이다. 대신 예약 창구가 한 회사로 수렴하지 않고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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