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4대 공항, 민간 운영으로 넘어가나 — 같은 날 등장한 50조 펀드
요약
캐나다 연방정부가 토론토 피어슨·몬트리올 트뤼도·밴쿠버·캘거리 4개 공항의 장기 운영권을 민간에 넘기는 협상에 나선다고 9월 15일 발표했다. 같은 날 같은 무대에서 CPP 인베스트먼트와 브룩필드가 500억 캐나다달러 규모 '메이플 펀드'를 공개했는데, 최소 투자 기준이 공항 한 곳 운영권 값과 거의 맞아떨어진다. 운영 주체가 비영리 공항공사에서 민간으로 바뀌면 출국객이 내는 공항이용료가 어디까지 오를지가 관건이다.
9월 15일 마크 카니 총리는 토론토 피어슨(YYZ), 몬트리올 트뤼도(YUL), 밴쿠버(YVR), 캘거리(YYC) 네 공항의 운영권을 민간에 장기 임대하는 방식으로 자본을 유치하겠다고 밝혔다. 공항을 파는 게 아니라 수십 년짜리 운영권을 넘기는 구조로, 1999년 온타리오 407번 고속도로를 99년간 민간에 넘긴 사례와 비슷하다. 정부는 여기서 나온 돈을 지방 공항 개선과 자체 광대역망 구축에 쓰겠다고 했다.
같은 날 몇 시간 앞서 같은 행사장에서 CPP 인베스트먼트와 브룩필드가 500억 캐나다달러(약 360억 달러) 규모의 메이플 펀드를 출범시켰다. 이 펀드는 지분 가치 50억 캐나다달러가 넘는 사업을 노리도록 설계됐는데, 대형 공항 한 곳의 운영권 값과 거의 같은 수준이다. 브룩필드는 카니 총리가 2020년부터 정계 입문 전까지 이사회 의장을 맡았던 회사이고, 캐나다 인프라 전용 대형 펀드 구상 자체도 그 시절부터 사내에 있었다고 전해진다. 다만 어느 쪽도 이 펀드가 공항 입찰에 나선다고 확인한 적은 없다.
여행자에게 걸린 건 요금이다. 토론토 피어슨은 이미 출국객 1인당 약 35캐나다달러(25달러)의 공항개선부담금(AIF)을 받고 있고, 이는 세계적으로도 높은 축에 든다. 미국 전미경제연구소(NBER)는 공항이 민간에 인수된 뒤 요금이 오르는 경향을 확인했고, 민영 공항이 일반적인 호주에서는 경쟁 당국이 지난 3월 대규모 투자가 공항 요금을 밀어 올릴 수 있다고 경고했다. 피어슨은 2025년 4,730만 명, 밴쿠버 2,690만 명, 트뤼도 2,240만 명, 캘거리 1,940만 명을 처리했다. 피어슨의 LIFT 현대화 사업, 트뤼도의 100억 캐나다달러 확장 계획도 새 운영자가 함께 떠안는다. 앞으로 1년간 볼 지점은 정부가 경영권을 넘기는 방식으로 입찰을 공고하는지, 그리고 어느 컨소시엄이 공식적으로 손을 드는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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