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가 손대지 않은 세스나, 미 대륙을 스스로 횡단했다
요약
조비 에비에이션이 자율비행 기술을 얹은 세스나 208B 그랜드 캐러밴으로 미국 대륙 횡단에 성공했다. 9월 7일 캘리포니아를 떠나 14일 노스캐롤라이나 아우터뱅크스에 도착하는 5,148km 동안 안전 조종사는 단 한 번도 조작 장치를 건드리지 않았다. 지상에서 원격 감시만 받으며 지상 활주와 이륙, 경로 변경, 착륙을 기체가 알아서 처리했다.
조비 에비에이션이 9월 18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자율비행 시스템을 장착한 세스나 208B 그랜드 캐러밴(사내 명칭 J208)이 9월 7일 캘리포니아 콩코드 뷰캐넌필드를 출발해 14일 노스캐롤라이나 데어카운티 리저널 공항에 내렸다. 거리는 3,199마일(5,148km). 안전 조종사가 전 구간에 탑승했지만 조작 입력은 0회였다. 감시는 캘리포니아의 조비 자율비행 본부와 사우스캐롤라이나 쇼 공군기지에서 최대 2,323마일(3,739km) 떨어진 지상에서 이뤄졌고, 횡단 중 만난 뇌우는 시스템이 실시간으로 우회했다. 노선상의 공항은 모두 이 기체가 처음 들어가 본 곳이었다.
중간 기착지 네 곳은 급유가 아니라 각기 다른 능력을 시험하려고 골랐다. 피닉스 디어밸리는 미국에서 가장 붐비는 일반항공 공항 가운데 하나로, 훈련기와 비즈니스젯이 섞인 혼잡 공역에 자율 기체를 끼워 넣는 시험장이었다. 텍사스 포트워스 얼라이언스는 화물 물류 거점, 쇼 공군기지는 군용 임무 시연 구간이었다. 기술 자체는 조비가 만든 것이 아니다. 2016년 설립된 엑스윙의 자율비행 부문을 2024년 6월에 사들였고, 1993년식 기체(등록번호 N101XW)도 함께 넘겨받았다. 엑스윙은 2020년부터 자율비행을 해왔고 인수 시점까지 완전 자율비행 250회, 자동 착륙 500회 이상을 기록했다.
이미 인증된 기체를 쓴 것이 전략의 핵심이다. 1984년에 형식증명을 받은 캐러밴에 소프트웨어와 센서만 얹으면 미 연방항공청(FAA)이 들여다볼 대상은 자율비행 시스템으로 좁아진다. 새 형식증명도, 새 생산 라인도 필요 없다. 캐러밴은 1985년 페덱스 인도 이후 짧은 활주로와 소규모 비행장에 화물을 실어온 기종이라 정비 기반과 부품 공급망도 이미 깔려 있다. 조비가 겨냥하는 쪽은 여객이 아니라 화물·응급 대응·의료품 수송이다. 노스캐롤라이나 구간은 주 교통국의 항공 의료 물류 사업 eLIFT-NC와 맞물려 진행됐다. 여행자가 당장 이 기체에 타는 일은 없지만, 섬과 외곽 지역으로 들어가는 소형기 노선의 운영 방식이 바뀔 단서로 볼 만하다. J208은 지금 서쪽으로 돌아가는 중이며 롤리, 프레더릭스버그, 루이빌, 위치타, 오클라호마시티, 솔트레이크시티, 포틀랜드에 들를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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