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브 두 번 실패한 롤리더럼, 델타의 거점 공항으로 살아남았다
요약
롤리더럼 국제공항(RDU)은 1987년 아메리칸항공, 1995년 미드웨이항공이 연이어 환승 허브를 만들려다 모두 실패한 공항이다. 샬럿과 애틀랜타라는 더 큰 허브 사이에 끼여 환승 수요를 확보하지 못한 것이 공통 원인이었다. 지금은 허브 항공사 없이 80개 도시를 직항으로 잇는 공항으로 재편됐고, 델타는 이곳을 미국 내 세 곳뿐인 공식 거점 도시로 지정해 두고 있다.
아메리칸항공은 1985년 동해안 남북 환승 허브 후보지로 롤리더럼을 골랐다. 전용 터미널(터미널 C)을 1억 1,300만 달러 채권으로 지어 1987년 6월 열었고, 첫날 38개 도시로 취항했다. 버뮤다, 칸쿤, 파리 오를리 등 RDU의 첫 국제선도 이때 생겼고 1994년에는 런던 개트윅이 붙었다. 1992년 말 정점에 하루 211편, 64개 도시까지 늘렸지만 적자를 벗지 못하고 1995년 허브를 닫았다. 같은 해 3월 미드웨이항공이 그 터미널을 빌려 들어와 본사를 노스캐롤라이나 모리스빌로 옮기고 2,250명을 고용했다. 1990년대 후반 13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가능성을 보였으나 9·11 직후 운항을 전면 중단했고, 2002년 축소 운항으로 돌아왔다가 2003년 10월 30일 완전히 멈췄다.
두 번의 실패 이유는 같았다. RDU는 유에스에어의 샬럿 허브(남서쪽 210km)와 델타의 애틀랜타 허브(남쪽 645km) 사이에 있었다. 리치먼드에서 탬파로 가는 승객에게 세 갈래 환승로가 있었고, 샬럿과 애틀랜타가 더 많은 출발지에 가깝고 연결 노선도 많았다. 1990년대 말에는 밸류젯(뒤의 에어트랜)처럼 플로리다 직항 저가 노선을 들고 온 항공사들이 환승 허브의 존재 이유 자체를 지웠다. 빈 터미널 C는 2016년 철거됐고 공항은 터미널 1·2로 운영을 합쳤다.
여행자 입장에서 RDU는 이제 환승 공항이 아니라 목적지 공항이다. 허브 항공사 없이 80개 도시와 직항으로 연결되고, 델타는 오스틴과 함께 RDU를 거점 도시로 두고 약 25개 노선에서 하루 최대 65편을 띄운다. 델타의 주요 허브 전부는 물론 내슈빌, 캔자스시티, 인디애나폴리스, 포트마이어스 같은 직항도 있다. 델타 자회사 엔데버항공은 2025년 2분기 RDU에 승무원 베이스를 열었다. 아메리칸은 노스캐롤라이나 거점을 I-85 따라 210km 내려간 샬럿에 두고 하루 700편 넘게 운항한다. 대서양 노선으로는 허브 폐쇄 후에도 살아남은 런던행 노선이 있는데, 코로나로 끊겼다가 2022년 재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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