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사 몸값이 다시 뛰었다 — 2026년 보수 상위 항공사 5곳
요약
델타·아메리칸·유나이티드 세 곳의 광동체 12년차 기장 계약 시급이 483.74달러로 나란히 맞춰졌다. 화물사 페덱스는 지난 6월 39.76% 인상에 합의하며 시급 469달러로 상위권에 합류했다. 에미레이트는 시급 대신 주거·교육 등을 묶은 연간 패키지로 경쟁한다.
미국 대형 항공사 세 곳의 조종사 보수가 사실상 같은 선에서 만났다. 델타는 2023년 노사 합의에 따른 마지막 4% 인상을 2026년 1월 1일 적용해 계약 기간 누적 36.7% 인상을 마무리했고, A350 등 최상위 광동체 등급 12년차 기장의 계약 시급이 483.74달러, 같은 연차 부기장은 330.44달러가 됐다. 아메리칸과 유나이티드도 2026년 기준 같은 숫자다. 다만 두 회사는 2027년 1월 기장 498.25달러, 부기장 340.35달러로 오르는 인상이 이미 계약에 들어 있고, 델타 계약은 2026년 말 개정 시점을 맞는다.
숫자가 겹치는 건 우연이 아니다. 대형사 조종사 노조는 경쟁사 계약 조건을 서로 비교하며 교섭하기 때문에, 한 곳이 기준선을 올리면 나머지가 따라붙는 구조다. 여기에 세 회사 모두 퇴직연금에 18%를 회사 부담으로 넣고, 델타는 2024년 실적분으로 조종사 급여의 10.04%에 해당하는 이익분배금을 지급했다.
올해 가장 큰 변화는 여객이 아니라 화물 쪽에서 나왔다. 페덱스 조종사는 지난 6월 29일 발효된 새 협약으로 급여가 단번에 39.76% 올라, 최고 호봉 광동체 기장 시급이 469달러가 됐다. 부기장 최고 호봉은 332.49달러로 여객 3사의 12년차 부기장보다 오히려 높다. 다만 페덱스의 최고 호봉은 12년이 아니라 15년에 도달한다. 2021년 11월부터 2026년 6월까지의 근속에 따라 기장 최대 15만 달러, 부기장 최대 10만 2,500달러의 보상금도 별도로 지급된다.
에미레이트는 계산법 자체가 다르다. 직접 채용 기장과 가족 기준 연간 패키지를 약 118만 5,000디르함(32만 달러)으로 제시하지만, 실수령 현금은 월 기본급과 월 85시간 비행 기준 약 57만 5,000디르함(15만 5,000달러)이다. 나머지는 주거·공공요금(약 29만 디르함, 8만 달러), 자녀 학비 보조, 의료·치과, 생명 및 자격상실 보험, 출퇴근 차량, 연차 항공권 같은 혜택이다. UAE에는 일반 소득세가 없고 부가가치세도 5%다. 미국 조종사가 급여에서 스스로 부담하는 항목을 회사가 떠안는 구조라, 표면 현금만 비교하면 실상을 놓친다.
참고로 조종사 급여는 실제 비행시간이 아니라 계약상 '크레디트 아워'로 계산된다. 추가 비행, 스케줄 변경, 훈련 등이 크레디트에 반영되기 때문에 시급에 연간 비행시간 한도를 곱하는 식의 계산은 맞지 않는다. 같은 시급이라도 연차에 따라 좋은 스케줄을 잡을 수 있는지에 따라 연 수입 차이가 크게 벌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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