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항공, 차세대 대형기 결정을 남겨둔 마지막 대형 항공사
요약
아메리칸항공은 미국 3대 항공사 중 유일하게 787-9보다 큰 차세대 광동체 확정 주문이 없는 곳이다. 2030년대 777-200ER 퇴역을 앞두고 보잉과 에어버스를 상대로 제안 요청을 진행 중이며, 787 추가 주문이나 A330-900neo, 777-9가 후보로 거론된다. 기종 선택은 아메리칸의 장거리 노선이 앞으로 어느 방향으로 늘어날지를 그대로 보여준다.
아메리칸항공의 광동체 기단은 현재 전부 보잉이다. 777-200 47대와 777-300ER 20대, 787-8 37대와 787-9 33대를 운항한다. 777-200은 평균 기령이 25.8년으로 2030년대 퇴역이 다가오고, 회사는 후속 기종을 두고 보잉과 에어버스 양쪽에 제안을 요청해 둔 상태다. 최근 아메리칸 소속 테스트 파일럿이 인증 시험 중인 777-9를 조종하는 모습이 포착돼 주목을 받았지만, 보잉이 개발·인증 단계에서 항공사 조종사를 쓰는 일은 흔해서 주문 확정으로 볼 근거는 아니다.
배경에는 코로나19 때의 결정이 있다. 아메리칸은 당시 A330과 767을 모두 퇴역시키고 787 인도를 앞당겨 기단을 젊게 만들었다. 그 결과 기종 구성은 단순해졌지만, 777이 빠지면 가장 큰 기재가 좌석 244석짜리 787-9가 된다. 330석인 777-300ER과는 격차가 크다. 2027년 초 인증이 예정된 777-9는 2클래스 기준 약 426석, 최대 항속거리 8,000해리(14,820km)로 그 자리를 메울 수 있지만, 아메리칸의 국제선 규모에는 과하다는 지적이 따라붙는다. 아시아 노선이 델리·서울·도쿄·상하이 네 곳뿐이고 유럽도 주요 도시 위주다. 최대 28개 아시아 도시를 잇는 유나이티드와는 결이 다르다. 그래서 787 추가 주문(최대 65대 설이 돌며, 성사되면 총 154대)이나 787-9와 크기가 비슷하면서 더 싸고 인도가 빠른 A330-900neo가 현실적인 대안으로 거론된다.
여행자 입장에서 이 결정은 좌석의 문제다. 델타는 A350-1000을, 유나이티드는 787-10을 이미 확보해 수요가 많은 노선에 큰 기재를 넣는다. 아메리칸이 작은 기재를 택하면 노선 수는 늘려도 한 편당 좌석, 특히 비즈니스·프리미엄 이코노미 공급은 제한된다. 인천 노선처럼 이미 편수가 적은 시장에서는 좌석 여유와 운임에 그대로 반영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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