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지가 무너지면 여행업도 없다" — 해리 왕자, 업계에 성과 지표 전환 요구
요약
서식스 공작 해리 왕자가 스키프트 글로벌 포럼에서 여행 업계를 향해 여행자 가치나 기존 실적 지표만이 아니라 목적지의 건강 상태를 측정하라고 요구했다. 여행업의 성공은 목적지가 오래 버텨주는 데 달려 있다는 논리다. 폭염·산불·가뭄이 잇따른 여름을 지나며 인기 관광지 주민들의 반발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나온 발언이다.
해리 왕자(서식스 공작)가 9월 23일 스키프트 글로벌 포럼 무대에서 여행 업계에 지표를 바꾸라고 말했다. 여행자 한 명이 얼마를 쓰는지, 기업 실적이 얼마나 나왔는지만 볼 게 아니라 목적지 자체가 건강한지를 측정 항목에 넣으라는 주문이다. 그는 "성공한 목적지 없이는 성공한 여행 산업도 없다"고 했다. 그가 세운 단체 트래벌리스트(Travalyst)는 관광이 환경과 지역 사회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전제 위에 만들어졌다.
여행은 양날의 검이다. 건강한 지역 사회와 자연이 있어야 굴러가는데, 정작 오버투어리즘과 기후 변화가 그 기반을 갉아먹는다. 세계여행관광협회(WTTC) 집계로 여행·관광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의 약 7.3%를 차지한다. 올여름 인기 목적지들이 극심한 폭염과 산불, 가뭄을 겪으면서 현지에서는 관광에 대한 반발이 길게 이어져 왔다.
여행자 입장에서 이 발언은 업계가 어디를 손볼지를 가리키는 신호에 가깝다. 목적지의 상태가 기업 평가 항목에 들어가기 시작하면 방문객 수를 늘리는 쪽보다 몰리는 시기와 장소를 분산하는 쪽으로 상품 설계가 기운다. 여름 성수기에 특정 도시로 집중되던 일정이 시기를 옮기거나 주변 지역으로 흩어지는 형태로 제안될 가능성이 커진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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