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20와 E195-E2, 같은 좌석급 다른 조종석 — 사이드스틱과 요크가 갈라놓은 것들
요약
100~150석 시장을 함께 노리는 에어버스 A220과 엠브라에르 E195-E2는 조종석 설계 철학이 정반대다. A220은 사이드스틱과 15.1인치 대형 화면 다섯 장, 자동 트림을 쓰고 E195-E2는 중앙 요크와 수동 피치 트림, 힘으로 경고하는 보호 장치를 남겼다. 그 차이가 조종사 재교육 기간과 항공사의 기종 선택, 결과적으로 어떤 노선에 어떤 기종이 뜨는지까지 결정한다.
겉보기에는 같은 급의 신형 협동체지만, 두 기종의 조종석은 서로 다른 방향을 향한다. A220은 봄바디어 C시리즈에서 물려받은 사이드스틱을 써서 조종석 가운데를 비워 뒀다. 그 자리에 접이식 테이블이 들어가 좌석마다 하나씩 놓인다. E195-E2는 엠브라에르 특유의 M자 요크를 중앙 컨트롤 칼럼에 그대로 남겼다. 의도된 선택이다. 기존 E제트 운항사가 풀플라이트 시뮬레이터 자격 없이 2.5일 차이 훈련만으로 넘어올 수 있게 한 것이다.
화면과 소프트웨어에서 격차가 더 벌어진다. A220은 콜린스 프로라인 퓨전 기반의 15.1인치(38.4cm) 가로형 LCD 다섯 장을, E195-E2는 허니웰 프리머스 에픽 2 기반의 13×10인치(33×25.4cm) 화면 네 장을 쓴다. 조종 감각도 다르다. A220은 C*U 법칙으로, 스틱을 놓으면 비행 컴퓨터가 알아서 트림을 잡고 경로와 뱅크각을 유지한다. E195-E2는 4세대 폐루프 플라이바이와이어로 재래식 제트의 손맛을 재현해, 속도와 형상이 바뀔 때마다 요크의 엄지 스위치로 직접 트림해야 한다. 보호 장치도 A220은 받음각·피치·뱅크각에 단단한 한계를 두고(비상 기동 시 롤 80도까지 허용), E2는 한계에 다가가면 요크에 힘을 실어 먼저 경고한다.
이 차이는 훈련비와 노선으로 이어진다. E제트를 이미 굴리는 항공사는 ERJ-190 단일 기종 자격을 유지한 채 E195-E2로 넘어가고, A220은 BD-500이라는 새 기종 자격을 처음부터 따야 해 보통 2~3주가 걸린다. 그래서 제트블루는 훈련비를 감수하고 E190을 A220-300으로 갈아탔고, 포터항공은 낮은 운항비와 승무원 통합을 택해 E195-E2로 북미를 넓혔다. 유럽에서는 에어발틱이 A220-300 단일 기종, KLM 시티호퍼가 E195-E2로 갈렸다. 항속거리 차이도 여기에 겹친다. A220-300은 3,400해리(6,296km)로 대서양 횡단과 긴 대륙 횡단까지 닿고, E195-E2는 3,000해리(5,556km)로 수요 많은 중단거리 간선에 집중한다. 앞으로 중소도시 노선에서 어떤 기종을 만날지, 그 비행기가 어디까지 직항으로 데려다줄지가 이 선택에서 갈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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