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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7 한 대 제빙에 수천만 원, 폭설 허브 공항의 숨은 비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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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영하의 공항에서 항공기는 날개와 꼬리의 얼음·눈·서리를 모두 제거하지 않으면 이륙할 수 없다. 보잉 777-300ER 한 대를 제빙하려면 수백 갤런의 액체가 들어가고, 조건에 따라 1만 달러 미만에서 2만 5천 달러 이상까지 비용이 벌어진다. 겨울 한 시즌 제빙 비용이 항공사 한 곳당 3천만~5천만 달러에 이른다.

미국 북부와 캐나다, 유럽 공항에서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날개·꼬리·조종면에 붙은 얼음과 눈, 서리를 전부 걷어내야 비행기가 움직일 수 있다. FAA의 '청결 항공기' 원칙이 이를 예외 없는 요건으로 규정한다. 얼음은 날개 단면 모양을 바꿔 양력을 떨어뜨리고 실속 속도를 올리는데, NASA 연구에서는 앞날개에 거친 사포 두께만큼 얼음이 붙어도 양력이 최대 30% 줄고 항력이 최대 40% 늘었다. 1982년 워싱턴 내셔널공항을 떠난 에어플로리다 90편이 얼음이 남은 날개로 포토맥강에 추락한 사고가 이 규정의 배경이다.

작업은 보통 두 단계다. 60~82도로 가열한 1형 액체를 고압으로 뿌려 오염물을 씻어내고, 그 위에 걸쭉한 초록색 4형 액체를 덮어 이륙 전까지 재결빙을 막는다. 1형만 쓰면 보호 시간은 3~15분에 그치고, 4형은 폭우성 진눈깨비에서 30분 미만, 마른 눈에서는 한 시간 넘게 버틴다. 이 '홀드오버 시간'은 액체가 기체에 닿는 순간부터 흐르기 때문에, 붐비는 허브에서 지상 이동이 30~45분 걸리면 시간을 다 써버린다. 그래서 많은 공항이 제빙 작업장을 탑승구가 아니라 활주로 진입부 근처로 옮겼다.

제빙액은 갤런당 20~75달러다. 가벼운 서리에 1형만 한 번 쓰면 1만 달러 아래지만, 두 단계를 거치면 1만 5천~2만 달러, 심한 오염이면 한 번에 2만 5천 달러를 넘는다. 트럭과 작업 인력 비용은 별도다. 워싱턴DC에서는 수요가 몰린 날 갤런당 75달러까지 오른 사례가 있다. 시카고 오헤어, 미니애폴리스, 디트로이트, 덴버, 토론토 피어슨 같은 대형 허브는 겨울 한 철에 800만~1200만 갤런을 쓰고, 프랑크푸르트공항은 악천후 때 하루 30만 유로까지 지출한다.

여행자에게 이 숫자는 겨울철 지연의 구조를 설명해 준다. 폭설이 온 날 허브 공항에서 하루 200~300편을 제빙해야 하면 트럭과 인력이 수요를 못 따라가고, 보호 시간이 끝난 기체는 다시 제빙장으로 돌아가야 한다. 눈 오는 날 북미·유럽 환승 일정을 짤 때 연결 시간을 넉넉히 두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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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빙#겨울여행#항공 지연#보잉 777#항공 운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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