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드슨강 불시착 17년, 미국 조류 충돌은 하루 67건까지 늘었다
요약
2009년 US에어웨이스 1549편 사고 이후 미국은 공항 조류 관리에 4억 달러 이상을 투입했지만, 2025년 야생동물 충돌 신고는 2만4447건으로 사상 최다를 기록했다. 공항 이착륙 10만 회당 충돌률은 2000년의 세 배를 넘겼다. 충돌 대부분은 기체 손상 없이 끝나고, 시기·비행 단계에 따라 발생 빈도가 확연히 갈린다.
2009년 1월 15일 라과디아를 떠난 A320은 이륙 90초 만에 고도 2818피트에서 캐나다기러기 무리와 부딪혔다. 두 엔진이 동시에 추력을 잃었고, 설렌버거 기장은 충돌 약 208초 뒤 허드슨강에 기체를 내려놓았다. 탑승자 155명 전원이 살았다. 수온이 2~5도였는데도 인명 피해가 없었던 데는 강에서 운항 중이던 페리들이 몇 분 안에 접근한 점이 컸다. 미 교통안전위원회는 두 엔진이 설계 인증 기준을 넘는 수의 기러기를 빨아들인 것이 원인이라고 결론지었다.
이후 미국은 공항 야생동물 관리에 4억 달러 이상, 탐지·회피 기술 연구에 3000만 달러를 더 넣었다. 서식지를 없애는 쪽이 중심이다. 잔디 높이를 18~36cm로 유지해 땅에 둥지를 트는 새를 막고, 고인 물을 빼고, 빗물 저류지를 그물로 덮고, 열매 맺는 나무를 걷어낸다. 그래도 새가 오면 폭음통과 프로판 대포를 쓰고, 보더콜리를 활주로에 풀며, 시카고 오헤어·보스턴 로건 등은 맹금류를 띄운다. 다만 캐나다기러기는 연방법상 보호종이라 살처분 수단이 제한되고, 소리와 개에 차츰 익숙해진다. 엔진 인증 기준(4파운드 조류 흡입 후 계속 작동, 8파운드 흡입 후 안전 정지)은 사고 뒤 재검토됐지만 무게 기준 자체는 바뀌지 않았다.
결과는 감소가 아니라 증가다. 2025년 신고는 2만4447건으로 전년보다 9.3% 늘어 하루 67건, 운항 806편당 1건 수준이다. 도시에 적응한 텃새화된 기러기 개체 수 증가, 조용해진 고바이패스 엔진, 늘어난 항공 교통량, 그리고 신고율 자체의 개선이 함께 작용했다. 여행자 입장에서 알아둘 만한 대목은 분포다. 충돌의 약 54%가 7~10월에 몰리고, 고정익기 기준 61%가 착륙 단계, 36%가 이륙·상승 단계에서 일어난다. 여름 끝에서 가을 사이 출발·도착이 잦은 일정이라면 조류 충돌로 인한 회항이나 기체 점검 지연 가능성을 조금 더 염두에 두는 편이 낫다. 대부분은 손상 없이 끝나지만, 손상이 나면 주로 날개와 엔진이고 새 몸무게가 100g 늘 때마다 손상 확률이 약 1.13%p씩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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