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피털원은 카드사가 아니라 여행 플랫폼이 되려 한다
요약
캐피털원이 예약과 리워드를 넘어 여행 여정 전체를 관리하는 플랫폼을 자처하고 나섰다. 은행이 쥔 거래 데이터로 개인화를 하고, 예약 이후 항공편 변동·라운지·현지 활동까지 붙드는 방식이다. 고객의 70% 이상이 이벤트나 라이브 경험을 찾는다는 점을 근거로 항공권·호텔 바깥의 체험 영역으로 발을 넓히고 있다.
캐피털원이 스스로를 '예약 기능을 갖춘 카드사'가 아니라 여행 플랫폼으로 규정했다. 무어는 예약과 사후 서비스를 포함해 여정을 '엔드 투 엔드'로 받쳐주기를 고객이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 1년 사이 별도 여행 앱을 내놨고 이용률이 높았다고 한다.
2021년이라는 늦은 출발이 오히려 유리했다는 게 무어의 설명이다. 이미 나와 있는 서비스를 보고 요즘 여행자가 원하는 것을 파악한 뒤 기술 중심으로 설계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은행이라는 위치도 지렛대다. 고객 정보와 결제 데이터를 갖고 있어 누가 어떤 식으로 여행하는지 읽어낼 수 있다. "오늘날 누구도 고객을 소유하지 않는다. 고객이 자기 결정을 소유한다"는 게 무어의 문장이다.
개인화의 기준을 사람이 아니라 여행 자체에 둔 점이 눈에 띈다. 같은 고객이라도 출장인지, 배우자와 가는지, 아이 넷을 데리고 가는지에 따라 필요한 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맥락 없이는 "결국 똑같은 걸 내미는 것"에 불과하다고 무어는 말했다. 방향은 체험 쪽으로도 향한다. 고객의 70% 이상이 여행 때 이벤트나 라이브 경험을 찾고 상당수는 그 활동을 중심으로 일정을 짠다는 판단 아래, MLB·투어 중인 아티스트·호세 안드레스와 손을 잡았다.
여행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지점은 예약 버튼을 누른 다음이다. 항공편 변동 알림, 라운지 정보, 목적지에서 할 수 있는 것들까지 카드사가 따라붙는다. 무어는 일이 틀어졌을 때 곁에 있는 것, 나설 때를 아는 것이 신뢰를 만들고 다음 예약으로 이어진다고 했다. OTA와 호텔, 항공사가 주시할 대목도 여기다. 카드사가 금융 관계를 발판으로 여행 관계를 어디까지 가져갈 수 있느냐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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