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만들어둔 777X 30대, 뜯어고친 뒤에야 인도된다
요약
보잉이 창고에 세워둔 777X 약 30대를 인도 전에 대규모 개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인증 시험이 길어지는 동안 설계가 계속 바뀌었고, 초기 생산분은 구조까지 손대야 한다. 첫 인도 목표는 여전히 2027년이지만, 에미레이트·루프트한자의 신기재 전환은 그만큼 더 밀린다.
보잉이 2026년 4월 23일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이미 조립을 마친 777X 약 30대에 '변경 반영(change incorporation)' 작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켈리 오트버그 최고경영자는 이를 "상당히 거대한 작업"이라 표현했고, 전담 팀을 새로 만들어 창고에 세워둔 기체를 먼저 같은 사양으로 맞춘 뒤 최종 변경을 적용한다는 계획을 내놨다. 작업은 수년에 걸친다. 기체가 오래될수록 손볼 것이 많아 초기 생산분은 구조 변경까지 들어가고, 최근 생산분은 소프트웨어·시스템 업데이트 정도로 끝난다.
원인은 인증 절차가 길어지는 동안에도 생산을 멈추지 않은 선택에 있다. 2013년 출범한 777X는 A350에 맞설 대형 쌍발기로, GE9X 엔진과 접히는 날개 끝이 특징이다. 777-9는 426석, 777-8은 395석이다. 시험비행에 쓸 기체가 여러 대 필요했고, 광동체 생산라인을 세웠다 다시 켜는 비용과 인력·공급망 혼란이 더 크다는 판단도 있었다. 결과적으로 인증 승인 전에 이례적으로 많은 기체가 완성돼, 지금은 페인필드 공항 주기장을 차지한 채 수익을 내지 못하고 있다.
인증 자체는 진전이 있다. 2026년 3월 FAA가 777-9의 형식검사승인(TIA) 4A단계를 허가해, 알래스카에서 자연 착빙 시험이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잉은 4B 승인을 기다리는 중이고, 이후 5단계와 ETOPS·기능신뢰성 시험이 남아 있다. 보잉은 2027년 첫 인도 목표를 유지한다고 재확인했다.
여행자 입장에서 달라지는 것은 단순하다. 에미레이트와 루프트한자는 그때까지 기존 777과 A380을 계속 굴려야 한다. 새 기재에 맞춰 준비한 좌석 교체와 노선 재편 일정도 함께 밀린다는 뜻이다. 즉 2027년까지는 이 항공사들의 장거리 노선에서 신형 캐빈을 만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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