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미레이트항공, 노후 777·A380 219대에 50억 달러 개조 — 신기재 지연이 만든 선택
요약
에미레이트항공이 50억 달러를 들여 보잉 777과 A380 219대의 객실을 통째로 교체하고 있다. 777X와 A350 인도가 계속 밀리면서 기존 기재를 더 오래 쓸 수밖에 없어진 결과다. 개조기는 좌석 수를 줄이는 대신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새로 넣는다.
에미레이트항공이 항공사 단일 개조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50억 달러짜리 객실 교체를 진행 중이다. 대상은 보잉 777 109대와 A380 110대로 모두 219대다. 2021년 11월 발표 당시 105대였던 계획이 두 배 넘게 불어났고, 7월 기준 A380 47대·777 53대 등 100대가 끝났다. 연말까지 20대가 더해져 절반에 가까워진다. 기체 한 대당 A380은 4,000점, 777은 2,500점 넘는 부품을 다루고, 개조 기간에 평균 한 달 이상 노선에서 빠진다.
배경에는 신기재 지연이 있다. 2013년 주문한 777X는 2020년부터 받을 예정이었지만 인증이 끝나지 않아 아직 한 대도 들어오지 않았고, 미인도 물량은 270대까지 쌓였다. A350도 27대만 받았고 54대가 남아 있다. 엔지니어링 총괄 아흐메드 사파는 "2022·2023·2024년에 반납하기로 했던 구형 777이 상당수였지만, 공급력에 큰 차질이 생길 것을 알았기에 리스를 연장하는 게 맞았다"고 말했다. 팀 클라크 사장은 2026년 판버러 에어쇼에서 이미 제작돼 세워둔 777X 중 "10~11대"는 사양이 낡아 인수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주문 367대의 인도는 2038년까지 이어진다.
승객 입장에서 체감되는 변화는 좌석 구성이다. 기존 2~3클래스 배치를 걷어내고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새로 넣는 방향이라, 전체 좌석은 줄어든다. 777은 354·360석(3클래스) 또는 421석(2클래스)에서 개조 후 328~332석으로, A380은 최대 615석에서 484~569석으로 내려간다. IATA 집계로 2025년 전 세계 비즈니스·퍼스트 승객은 4.5% 늘어 1억 970만 명이 됐고, 중동은 프리미엄 승객 비중이 9.5%로 미국 다음이었다. 두바이 경유 장거리 노선에서 프리미엄 이코노미를 만날 확률은 앞으로 몇 년에 걸쳐 계속 높아지되, 같은 노선이라도 기재가 개조 전인지 후인지에 따라 좌석과 객실이 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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