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래토론치, 퇴역 777-200ER을 세 번째 모선으로 산다
요약
극초음속 비행체 시험을 하는 스트래토론치가 2026년 9월 30일 중고 보잉 777-200ER 도입을 발표했다. 에어뉴질랜드가 쓰던 트렌트 800 장착기로 추정되며, 사내에서 개조해 2027년 재비행이 목표다. 세계 최대 날개폭의 쌍동체기 '로크'와 747-400 '스피릿 오브 모하비'에 더해 비행 역량이 35% 늘어난다.
스트래토론치 시스템스가 2026년 9월 30일 중고 보잉 777-200ER 한 대를 도입한다고 밝혔다. 등록번호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에어뉴질랜드가 운용했던 롤스로이스 트렌트 800 장착기로 알려졌다. 개조는 사내에서 하고, 회사 도장과 장착 포인트를 더하는 정도로 항공전자·엔진·기체 대부분은 그대로 둔다. 손을 덜 대는 만큼 개조비와 정비비가 덜 든다는 계산이다. 조종사 자격 취득은 이미 마쳤고 2027년 재비행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이 한 대로 비행 역량이 35% 늘고 전 세계에서 동시 임무를 뛸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의 모선은 원래 쌍동체기 '로크'였다. 항공기 중 가장 긴 날개폭 기록을 아직 보유한 기체로, 2019년 첫 비행 뒤 회사가 문을 닫고 자산이 매물로 나왔다가 서버러스 캐피털에 인수되며 극초음성 비행체 개발로 방향을 틀었다. 2023년에는 747-400 한 대를 사들여 '스피릿 오브 모하비'로 이름을 바꿨다. 2001년 버진 애틀랜틱에 인도돼 '코스믹 걸'로 불렸고, 버진 갤럭틱과 버진 오빗을 거쳐 2023년 버진 오빗 파산 경매에서 넘어온 기체다. 로크는 활주로가 길어야 하고 엔진이 여섯 개라 연료를 많이 먹으며 세상에 한 대뿐이라 부품값도 비싸다. 반면 747과 777은 웬만한 공항을 쓸 수 있고 정비 생태계가 살아 있다. 마하 5 이상을 내는 탤론-A 시험은 열 차례를 넘겼고, 2026년 2월 미 국방부에서 9,08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따내며 비행 수요가 늘었다.
여행자 입장에서 눈에 띄는 쪽은 중고 광동체기 시장의 온도다. 777-200ER은 장거리 성장을 노리는 항공사들이 787·A350 같은 신형을 택하고, 조금 작지만 연료를 덜 쓰는 A330-300이 대안으로 꼽히면서 중고 수요가 얕다. 화물 쪽도 같은 크기에 적재량이 큰 777F와 개조 A330-300에 밀려 구조 개조 화물기 프로그램조차 나오지 않았다. 그래서 값이 싸다. 에어뉴질랜드가 쓰던 기체들은 지금 18~21년생으로 광동체기 기준 많은 나이가 아니고, 장거리 노선 위주였으니 비행시간은 길어도 이착륙 횟수는 적을 가능성이 크다. 기내에서 만나던 기종이 승객 없이 극초음속 시험기를 매달고 뜨는 시대가 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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