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석 '역헤링본' 시대가 흔들린다 — 21.5인치 전방향 좌석의 등장
요약
영국 좌석 제조사 우넘이 3년 개발을 마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우넘 투'를 AIX 2026에서 공개했다. 폭 21.5인치에 프라이버시 도어와 직접 통로 접근을 갖추고, 지금 주류인 역헤링본 대신 엇갈림(스태거드) 배치를 택했다. 일레베이트도 같은 행사에서 전방향 좌석을 내놓으며 콜린스·사프란·레카로가 주도해온 판이 흔들리고 있다.
영국 좌석 제조사 우넘 에어크래프트 시팅이 AIX 2026에서 비즈니스 클래스 좌석 '우넘 투'를 공개했다. 3년에 걸친 설계·엔지니어링·인증 시험을 마치고 항공사 도입이 가능한 단계라는 것이 회사 설명이다. 좌석 폭은 21.5인치(54.6cm), 전방을 바라보는 배치이며 프라이버시 도어와 통로 직접 접근을 갖췄다. 넉넉한 발 공간과 수납, 넓은 사이드 콘솔도 포함된다. 핵심은 특허 기술인 '시미터' 조절 기구로, 무중력 자세를 포함해 단계 구분 없이 연속적으로 자세를 바꿀 수 있다. 움직이는 부품 수를 줄여 좌석 무게를 낮췄다는 점도 함께 내세운다.
지금 장거리 비즈니스석의 표준은 역헤링본이다. 좌석을 창 쪽으로 비스듬히 돌려 모든 승객에게 통로 접근과 프라이버시를 주는 방식으로, 에어프랑스·아메리칸항공·캐세이퍼시픽이 A350과 787 같은 기종에 쓴다. 이 구조를 앞세워 콜린스 에어로스페이스, 사프란, 레카로가 시장을 주도해 왔다. 우넘은 2020년 런던 개트윅 인근에서 설립된 신생 업체로, 기존 역헤링본 제품군은 '우넘 원'으로 유지하면서 우넘 투로는 엇갈림 배치를 밀고 있다. 같은 행사에서 일레베이트 에어크래프트 시팅도 전방향 좌석 '서밋'을 선보였고, 이 회사 최고상업책임자는 시장의 절반이 엇갈림 배치를 원한다고 말했다.
승객 입장에서 갈리는 지점은 다리다. 역헤링본은 침대 모드로 펴면 앞 좌석 아래 좁은 공간에 발을 넣어야 해, 어깨 폭은 충분해도 키가 큰 사람에게는 답답하다. 비스듬한 각도 탓에 부부나 가족이 함께 앉아도 서로 단절된 느낌이 든다는 지적도 있다. 전방향·엇갈림 좌석은 이 두 가지를 겨냥한다. 우넘 측은 특히 동체가 좁고 좌석 레일 설계가 오래된 A330처럼 비즈니스석을 넣기 까다로운 기종을 공략 대상으로 꼽았다. 당장 탈 수 있는 좌석은 아니지만, 앞으로 몇 년 사이 중형기 비즈니스석을 고를 때 '어느 항공사냐'뿐 아니라 '어떤 배치냐'가 실제 선택 기준이 될 가능성이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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