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티시에어웨이 787, 몬트리올에서 비상 슬라이드 오작동… 귀국편 3시간 반 지연
요약
몬트리올에서 런던으로 돌아가려던 브리티시에어웨이 787-10의 왼쪽 후방 비상 탈출 슬라이드가 지상 작업 중 펼쳐져 옆에 있던 케이터링 트럭에 부딪혔다. 항공사는 기술적 오류라고 밝혔고 부상자는 없었지만, 출발이 3시간 30분 늦어졌다. 이 기체가 맡을 예정이던 뉴어크 왕복편은 결항되고 포틀랜드편도 4시간 지연됐다.
9월 4일 금요일 밤 몬트리올 트뤼도 공항. 런던 히스로에서 온 BA95편으로 예정보다 20분 늦게 밤 8시 35분에 내린 보잉 787-10(등록기호 G-ZBLA)이 밤 10시 BA94편으로 되돌아갈 준비를 하던 중이었다. 이 짧은 지상 작업 시간에 왼쪽 후방 비상 탈출 슬라이드가 펼쳐졌고, 바로 옆에 붙어 있던 케이터링 트럭과 부딪혔다. 부상자는 없었다. 항공사 측은 기술적 오류로 슬라이드가 작동했다고 설명하며 "지연에 대해 고객들께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결국 이 비행기는 이튿날 새벽 1시 30분에야 몬트리올을 떠났다. 예정보다 3시간 30분 늦은 출발이었지만 비행 시간을 6시간 아래로 줄여, 히스로 도착은 2시간 34분 지연으로 만회했다. 문제는 그다음이었다. 점검과 수리 시간이 필요했던 이 기체가 맡을 차례였던 뉴어크 왕복편(BA189/BA188)은 아예 결항됐고, 대신 투입된 포틀랜드행 BA267편은 4시간 1분 늦게 출발했다. 돌아오는 BA266편도 3시간 넘게 밀렸다. 지금은 거의 정상 스케줄로 돌아왔다.
비상 슬라이드는 말 그대로 최악의 상황에만 쓰도록 만든 장비여서, 실수로 한 번 펼쳐지면 수리와 재장착에 돈과 시간이 많이 든다. IATA 자료를 근거로 한 집계에서는 이런 오작동이 업계 전체에 연간 약 2000만 달러의 비용을 발생시킨다. 브리티시에어웨이는 이 문제로 여러 차례 이름이 오른 항공사다. 2024년 2월 부쿠레슈티행 지연 당시에는 1년 남짓한 기간의 다섯 번째 오작동이라는 집계가 나왔고, 2026년 5월에는 777에서도 비슷한 일이 있었다. 여행자 입장에서 기억할 점은 사고 자체보다 파급이다. 장거리 노선은 기체 한 대가 여러 편을 연달아 맡기 때문에, 한 공항에서 생긴 지상 사고가 며칠 뒤 다른 대륙 노선의 결항으로 번진다. 장거리 구간 뒤에 촘촘한 환승이나 당일 일정을 붙여두지 않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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