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은 1년에 몇 번 비행하나 — 숫자가 아니라 시간으로 관리된다
요약
항공사는 승무원의 비행 횟수가 아니라 비행시간을 기록한다. 규정상 한도는 28일 100시간, 12개월 900시간이라 연 900시간을 기준으로 역산하면 노선 구성에 따라 연 180~500편까지 벌어진다. 국내선 단거리 위주면 연 500~800편, 장거리 위주면 150~200편 수준이다.
승무원이 1년에 몇 편을 타는지는 사실 어디에도 집계되지 않는다. FAA(미국), CAA(영국), EASA(유럽), GCAA(UAE) 모두 비행 횟수가 아니라 근무·휴식 시간을 규제하기 때문이다. 상한은 비행시간 기준 28일 100시간, 12개월 900시간이고, 영국·유럽은 총 근무시간도 28일 190시간으로 묶는다. 미국은 예정 근무를 14시간까지 허용하고 2022년부터 14시간 이하 근무 뒤 연속 10시간 휴식을 의무화했으며, 이 최소 휴식은 어떤 사유로도 줄일 수 없다.
그래서 '몇 편'은 역산할 수밖에 없다. 같은 900시간이라도 노선 구성에 따라 연 180편에서 500편까지 벌어진다. 미국 국내선 협동체 라인홀더는 하루 1~6구간, 보통 3~5구간을 날고 월 13일 근무를 기준으로 하면 연 500~800편에 닿는다. 반대로 장거리 국제선은 한 트립에 1~2구간뿐이라 연 150~200편에 그친다. 월 비행시간은 65~90시간, 근무일은 12~14일이 미국 전일제의 통상 범위다.
근무 방식의 차이도 크다. 미국은 노조 계약이 월 비행시간 상한(대개 75~100시간)과 휴무를 정하고, 연차가 쌓이면 스케줄을 고르거나 비행을 바꾸고 버리는 것도 가능하다. 저연차는 몇 년간 대기(리저브) 근무를 한다. 영국·UAE는 한 달 전 확정된 로스터가 그대로 굳어 변경이 거의 없고 시간제 근무도 드물다. 유럽·영국·UAE에는 예상 못 한 상황에서 근무시간을 2시간까지 늘리는 '기장 재량'이 있다.
여행자 입장에서 읽히는 대목은 이쪽이다. 저비용항공사 승무원은 하루 두 편, 많으면 네 편을 짧은 턴어라운드로 이어 타고 레이오버 없이 귀가한다. 단거리 정기편은 한 시간부터 다섯 시간 반까지 길이가 들쭉날쭉하고, 영국-미국 노선처럼 최소 휴식으로 돌아오는 연속 비행도 흔하다. 장거리 비행은 대체로 야간 리포트다. 내가 탄 비행기의 승무원은 그날 첫 구간이 아닐 수도, 시차를 건너온 직후일 수도 있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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