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Il-96, 여객기 대신 '핵 지휘기'로? 민항 부활은 여전히 멀다
요약
소련 말기 설계된 4발 광동체기 Il-96이 여객기 시장이 아니라 러시아 공군의 차세대 공중지휘기 후보로 거론된다. 서방 부품에 의존하던 개량형 Il-96-400M은 제재로 생산이 막혔고, 러시아 항공사들의 수요도 사실상 없다. 러시아가 내세워 온 '777X·A350 대항마'라는 홍보는 실제 산업 역량과 거리가 있다.
러시아가 냉전기 Il-80 기반의 공중지휘기를 대체하는 사업(Zveno-3S)에서 개량형 Il-96-400M을 쓸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다만 이 사업은 기밀이라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고, 온라인에 도는 이야기 상당수는 추정에 가깝다. 12월 2025년 보도에서 보로네시 공장이 2026년 인력을 1,500~2,000명 늘린다고 했지만, 이 인력이 어느 기종에 투입되는지는 특정되지 않았다.
Il-96은 1988년 첫 비행, 1992년 아에로플로트 취항 이후 지금까지 34대만 만들어졌다. 현재 운항 중인 기체는 17대 남짓이고 대부분 러시아 공군의 정부 전용기다. 민간 운항은 러시아 스카이게이츠항공의 화물기 한 대 정도이며, 쿠바나항공이 받은 4대는 경제난으로 모두 멈춰 있다. 2022년 제재 이후 러시아는 자국산 여객기 생산을 밀어붙였지만, 제재 이후 인증된 여객기가 실제 승객 운송에 들어간 사례는 아직 없다. Il-96-400M도 서방 항전장비를 쓴 탓에 생산이 막혔고, 재개하려면 러시아 부품으로 다시 설계해야 한다.
여행자 입장에서 정리하면, 러시아발 장거리 노선의 좌석 공급이 늘어날 재료는 당분간 보이지 않는다. 4발기 Il-96은 연비와 정비 부담 때문에 애초에 수익을 내기 어려운 기종으로 평가되고, 러시아 대형 항공사들의 관심도 사실상 없다. 러시아를 오가거나 경유하는 일정을 짤 때는 신기재 도입 발표보다 실제 취항 여부를 기준으로 보는 편이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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