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5년을 버틴 MD-80, 전 세계에 21대만 남았다
요약
1979~1999년 1,190여 대가 만들어진 맥도넬더글러스 MD-80이 전 세계 5개 항공사 21대로 줄었다. 아메리칸과 델타가 2020년대 초 퇴역을 서두른 뒤, 남은 기체는 화물·전세·저빈도 노선으로 밀려났다. 연료를 더 먹어도 기체값을 이미 다 치렀다는 계산이 이 비행기를 아직 띄우고 있다.
'매드 독'으로 불린 맥도넬더글러스 MD-80이 사실상 마지막 단계에 들어섰다. 플라이트Q 집계로 현재 운항 중인 여객사는 5곳, 기체는 21대다. 가장 많이 가진 곳은 미국 USA 제트 에어라인스(8대), 그다음이 멕시코 아에로나베스 TSM과 이란 에어투어(각 4대)이고 월드애틀랜틱과 베네수엘라 루타카가 뒤를 잇는다. 화물·전세 등 특수 용도까지 넓히면 MD-80 계열 약 100대가 아직 하늘에 있다.
이 기종은 원래 성공작이었다. 1979년부터 1999년까지 1,191~1,194대가 만들어졌고, 2000년대 초 아메리칸항공은 360대 넘게, 델타는 243대를 굴렸다. 북미 밖 최대 운항사는 약 90대를 보유한 알리탈리아였다. 발목을 잡은 건 연비다. 현행 CFM LEAP 엔진은 MD-80의 JT8D보다 연료를 35~40% 덜 쓴다. 1999년 생산 종료와 함께 제조사 공식 지원도 끝나 부품은 전부 애프터마켓으로 넘어갔고, 퇴역한 MD-82·MD-83을 사들여 해체해 부품을 빼는 회사들이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이란과 베네수엘라는 제재 탓에 이마저 어렵다.
여행자가 MD-80을 탈 일은 거의 없다. 남은 기체는 화물과 전세, 그리고 새 비행기를 들이기 어려운 시장의 저빈도 노선에 몰려 있다. 이란·베네수엘라·멕시코·북미가 그 무대다. 반대로 이 소음과 진동을 경험으로 찾는 사람에겐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운항사가 한 곳씩 빠질 때마다 정비·부품 시장 자체가 줄어들기 때문에, 관전 포인트는 기체의 나이가 아니라 다음 퇴역 뒤 남는 대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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