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주로가 5,000m까지 길어지는 이유 — 세계 최장 활주로 공항들
요약
운항 중인 활주로 가운데 가장 긴 곳은 러시아 울리야놉스크 보스토치니와 중국 시가체 평화공항으로, 둘 다 5,000m다. 같은 길이지만 이유는 정반대여서, 한쪽은 해발 3,782m의 희박한 공기를, 다른 한쪽은 An-124 화물기 시험비행을 감당하기 위한 것이다. 고도와 더위, 시험비행, 냉전기 정치가 각각 활주로 길이를 결정한 사례가 모였다.
항공 매체 심플플라잉이 운항 중인 세계 최장 활주로 공항을 정리했다. 1위는 5,000m로 동률인 러시아 울리야놉스크 보스토치니와 중국 시가체 평화공항이다. 뒤를 이어 브라질 가비앙페이쇼투 4,967m, 카타르 하마드 4,850m, 스페인 마드리드 토레혼 4,818m, 이라크 에르빌 4,800m 순이다.
길이의 이유는 제각각이다. 시가체는 해발 3,782m에 있어 공기 밀도가 해수면의 절반 수준이고, 그만큼 이륙 활주 거리가 길어진다. 덴버가 북미에서 가장 긴 16,000피트 활주로를 따로 둔 것도 해발 5,434피트라는 고도 탓이다. 도하는 여름에 45도를 넘는 더위가 공기 밀도를 떨어뜨려, 만재 상태의 대형기가 쓸 여유를 미리 확보했다. 울리야놉스크는 해발 77m에 불과하지만 An-124 시험비행과 소련 부란 우주왕복선 예비 착륙장을 겸했고, 엠브라에르의 가비앙페이쇼투는 고속 이륙 중단과 브레이크 시험 같은 인증 절차를 반복하려고 지어졌다. 남아공 우핑턴은 1976년 제재로 아프리카 경유가 막히자 만재 747이 유럽까지 무착륙으로 뜨도록 6개월 만에 닦은 활주로다.
여행자가 실제로 닿을 수 있는 곳은 일부다. 시가체는 에베레스트 베이스캠프로 가는 관문이자 중국동방항공·티베트항공·웨스트에어가 정기편을 넣는 공항이다. 하마드는 2025년 3월 확장으로 연 7,000만 명 이상을 처리하며 카타르항공이 170개 넘는 노선을 편다. 에르빌은 휴전 뒤 2026년 4월 8일 이라크 4개 공항과 함께 다시 열렸고, 공역 폐쇄 전에는 18개 항공사가 31개 도시를 이었다. 반면 우핑턴은 연 5만5,000~6만 명 규모로, 에어링크의 케이프타운·요하네스버그 국내선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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