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메드, 리조트를 사지 않고 85곳으로 — 홍콩 상장 서류에 드러난 구조
요약
클럽메드가 홍콩 증시 상장을 추진하면서 공개된 서류에, 리조트 69곳을 약 85곳까지 늘리되 새로 늘리는 곳은 직접 소유하지 않는다는 계획이 담겼다. 상장되는 실체는 부동산을 보유한 리조트 회사가 아니라 브랜드와 운영 노하우를 파는 회사에 가깝다. 2015년 클럽메드를 인수한 중국 푸싱그룹이 지난 10년간 겪은 일들이 이 구조의 배경에 있다.
클럽메드가 홍콩에서 일반 투자자에게 지분을 파는 절차를 밟고 있다. 서류에 적힌 성장 계획의 핵심은 리조트 숫자다. 현재 69곳을 약 85곳까지 늘리는데, 새로 붙는 리조트는 회사가 소유하지 않는다. 지금도 운영하는 리조트 대부분을 직접 보유하고 있지 않다. 즉 투자자가 사는 것은 휴양지 부동산이 아니라 클럽메드라는 이름과 운영 방식 자체다.
클럽메드는 1950년에 출발해 올인클루시브 리조트라는 형태를 초창기부터 만들어온 회사다. 이 분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이름이 되기까지 수십 년이 걸렸다. 2015년, 궈광창이 이끄는 중국 대기업 푸싱이 이탈리아 투자자 안드레아 보노미와 18개월에 걸친 인수 경쟁을 벌인 끝에 클럽메드를 손에 넣었다. 이후 10년은 브랜드보다 주인 쪽이 흔들린 시간이었다. 궈광창은 2015년 말 중국 당국 조사에 협조하는 동안 한동안 공개 활동에서 사라졌다. 2019년에는 푸싱이 최대주주로 있던 영국 여행사 토마스쿡이 파산했고, 푸싱투어리즘그룹은 청산 절차에서 토마스쿡 브랜드와 관련 자산을 1,100만 파운드에 사들였다. 팬데믹은 푸싱의 관광 사업에 또 한 번 부담을 얹었다.
여행자 입장에서 눈여겨볼 대목은 앞으로 새로 문을 여는 클럽메드의 성격이다. 회사가 건물을 사서 짓는 대신 브랜드와 운영을 얹는 방식으로 늘어난다면, 간판은 같아도 실제 시설과 투자 수준은 개별 소유주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 예약할 때 클럽메드라는 이름 하나만 믿기보다 개별 리조트의 개장 시점과 최근 후기를 따로 확인해두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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