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파항공의 도장은 왜 27년째 그대로일까
요약
코파항공의 현재 도장은 1999년 컨티넨탈항공과의 자본 제휴 시절에 맞춰 만든 디자인이다. 컨티넨탈 지분은 2008년 전량 정리됐고, 유나이티드가 2019년 브랜드를 바꿀 때도 코파와 조율은 없었다. 두 항공사는 스타얼라이언스 파트너로 남아 있지만 지분 관계는 없는 별개 회사다.
유나이티드항공은 2019년 도장을 바꿨다. 금색을 걷어내고 파란색 비중을 키운 이른바 '스카이 블루'다. 반면 중미의 코파항공은 1999년에 도입한 도장을 거의 손대지 않은 채 쓰고 있다. 로고의 지구본과 서체만 다를 뿐, 예전 컨티넨탈항공 도장과 사실상 같은 디자인이다.
이유는 출발점에 있다. 1998년 컨티넨탈이 코파에 투자해 지주회사 코파홀딩스 지분 49%를 쥐었고, 코드셰어와 원패스 마일리지 공유까지 묶였다. 코파가 파트너와 외관을 맞춘 것은 그 관계를 대외적으로 드러내려는 선택이었다. 그러나 컨티넨탈은 2005년 지분을 27.3%로, 이듬해 10%로 줄였고 2008년에는 전량 처분했다. 2010년 컨티넨탈이 유나이티드와 합병하면서 상업적 협력은 이어졌지만, 유나이티드는 코파 지분을 전혀 갖고 있지 않다. 2019년 브랜드 개편도 코파와 상의한 사안이 아니었다. 코파는 원패스 종료 뒤 마일리지플러스를 거쳐 2015년 자체 프로그램 커넥트마일스를 만들었고, 브랜드 인지도가 나쁘지 않은 상황에서 굳이 도장을 갈아엎을 이유를 찾지 못했다.
여행자 입장에서 중요한 건 도장이 아니라 노선망이다. 두 항공사는 스타얼라이언스 소속으로 마일리지 적립·사용과 코드셰어가 상호 적용된다. 유나이티드는 휴스턴과 뉴어크 두 허브에서만 파나마시티로 하루 세 편을 띄우지만, 코파는 미국 17개 도시를 잇고 파나마시티 허브에서 90곳 가까이 운항한다. 아메리카 대륙 주요 도시 대부분이 협동체로 닿는 거리라 코파는 보잉 737 단일 기단으로 움직이고, 그만큼 비용 구조가 가볍다. 뉴욕에서 부에노스아이레스로 갈 때 파나마시티 경유가 대형기를 띄워야 하는 경쟁 노선보다 저렴할 수 있는 배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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