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트기 직전에 멈춘 미국 마지막 피스톤 여객기, 더글러스 DC-7
요약
더글러스 DC-7은 미국에서 마지막으로 나온 대형 피스톤 엔진 프로펠러 여객기다. 1953년 첫 비행으로 뉴욕~로스앤젤레스 무기착 8시간 이내를 열었지만, 제트기가 등장하면서 1960년대 초 급속히 퇴역했다. 지금은 애틀랜타 델타 항공 박물관과 투손 피마 항공우주 박물관 등에서 실물을 볼 수 있다.
미국 항공사에서 쓰인 마지막 대형 피스톤 엔진 여객기는 더글러스 DC-7이다. 앞선 DC-6을 발전시킨 4발 장거리기로, 1953년 첫 비행에 나서 뉴욕에서 로스앤젤레스까지 무기착 8시간 이내에 닿았다. 당시 경쟁 기종이던 록히드 슈퍼 컨스텔레이션에 맞서 개발됐고, 아메리칸·유나이티드 같은 항공사의 요구를 반영했다. 이후 연료 탑재량을 늘려 대양 노선에 투입한 DC-7B와 DC-7C가 나왔고, 1959년부터는 화물기인 DC-7F로 개조되기 시작했다.
전성기는 짧았다. 속도와 항속거리를 만들어낸 라이트 R-3350 엔진은 구조가 복잡하고 장거리 운항에서 과열과 고장이 잦았다. 정비 부담이 크고 화재 위험도 있는 피스톤 엔진은 보잉 707, 더글러스 DC-8 같은 제트기가 등장하자 단숨에 구형이 됐다. 30개국 넘는 항공사와 미국 내 20개 항공사가 운항했고 델타는 1954년 도입해 1968년까지 썼지만, 1960년대 초부터 각 항공사는 DC-7을 밀어냈다. 야간 노선용 침대 좌석까지 갖춘 기종이 10년을 못 버틴 셈이다.
지금 DC-7을 보려면 박물관으로 가야 한다. 애틀랜타의 델타 항공 박물관과 투손의 피마 항공우주 박물관에 보존 기체가 있고, 피마의 기체는 유나이티드가 쓰다 화물사로 넘어간 DC-7B다. 실외 전시라 기체 주변을 걸어 돌며 거대한 엔진을 가까이 볼 수 있다. 에픽 플라이트 아카데미에는 1956년 제작된 마지막 여객형 생산기가 남아 있다. 비행 가능한 기체를 기대하긴 어렵다. '탱커 60'은 2020년 10월 마지막 비행을 했고, 옛 이스턴 항공 도장의 N836D는 복원 뒤 엔진 고장으로 2013년 지상에 묶였다. 부품이 희소하고 엔진 오버홀 비용이 크며 구형 피스톤을 다룰 정비사도 줄어든 탓이다. 같은 시대 군용기인 A-1 스카이레이더나 F4U 콜세어, P-51 머스탱은 여전히 미국과 유럽 에어쇼에서 날고 있어, 프로펠러기의 비행 모습을 보고 싶다면 에어쇼 일정을 함께 살피는 편이 낫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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