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공항, 국제여객 세계 1위에 올랐다 — 두바이의 12년 독주가 끊긴 이유
요약
인천공항이 2026년 상반기 국제여객 3,840만 명으로 세계 1위에 올랐다. 2001년 개항 이후 처음이다. 2월 말 시작된 미국·이란 분쟁으로 두바이 경유 수요가 무너지면서 유럽–아시아 환승 흐름이 아시아 허브로 옮겨온 결과다.
국제공항협의회(ACI) 집계에서 인천공항이 2026년 1~6월 국제여객 3,840만 명을 처리해 세계 1위가 됐다. 런던 히스로와 싱가포르 창이가 뒤를 이었다. 지난해 두바이·히스로에 이어 3위였던 인천이 2001년 개항 이후 처음 선두에 선 것이다. 12년 연속 1위였던 두바이는 같은 기간 3,150만 명으로 1년 전보다 31.3% 줄었다.
분수령은 2월 말 시작된 분쟁이었다. 두바이 국제여객은 2월 740만 명에서 3월 250만 명으로 급감했고, 에미레이트항공이 며칠 만에 운항을 재개했어도 6월 470만 명에 머물렀다. 2분기만 보면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다. 동시에 유럽–아시아 승객이 중동 환승을 피해 직항이나 다른 허브로 돌아섰다. 인천공항 환승객은 상반기 18% 늘었고, 유럽 노선 환승은 63% 증가해 21만 명이 됐다. 홍콩(11%), 대만 타오위안(10%)도 국제선이 늘었다. 한국 관광 수요 자체도 커져 일본 노선 공급석은 574만 석, 중국 노선은 406만 석으로 각각 10%, 12% 증가했다.
여행자에게는 유럽행 선택지가 넓어졌다는 뜻이다. 인천은 101개 항공사가 53개국 183개 도시를 잇고, 2024년 11월 4단계 확장으로 국제여객 처리 능력이 연 1억 600만 명까지 올라갔다. 다만 두바이의 복귀는 시간문제로 보인다. 8월 말 이미 공급의 86% 수준을 회복했고 10월부터 운항을 되돌리는 항공사가 이어진다. 9월 공급석 기준으로는 두바이가 434만 석으로 여전히 1위, 인천은 378만 석 3위다. 두바이공항공사는 올해 여객을 약 7,000만 명으로 보고 1억 명 목표는 2027년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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