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증도 안 난 기종을 105대 — 알래스카항공의 737 MAX 10 주문 계산법
요약
알래스카항공이 2026년 1월 7일 아직 FAA 인증을 받지 못한 보잉 737 MAX 10을 105대 주문했다. 정가 기준 130억 달러가 넘는 창사 93년 최대 규모다. 전 세계 주문 잔량이 1,290대에 달하는 이 기종은 지난 8월 3일 MAX 7이 인증을 받으면서 인증 전망이 밝아졌다.
알래스카항공은 2026년 1월 7일 시애틀 보잉 인도센터에서 737 MAX 10 105대와 787-10 5대를 주문했다고 발표했다. MAX 10 35대 옵션이 따로 붙고, 확정 주문만 정가 기준 130억 달러를 넘는다. 창사 93년 만의 최대 규모다. 인도는 2027년에 시작해 2030년대 중반까지 이어진다. 문제는 MAX 10이 아직 FAA 형식증명을 받지 못했다는 점이다. 승객을 태울 수도, 인도될 수도 없는 기종에 회사가 통제할 수 없는 인증 일정을 걸고 수십억 달러를 약속한 셈이다.
2021년 6월 첫 비행 이후 5년 넘게 인증이 늦어진 이유는 두 가지다. 동체 길이가 달라지면서 엔진 나셀 주변 공기 흐름이 바뀌어 방빙 장치가 과열되는 문제, 그리고 2018·2019년 MAX 추락 이후 미 의회가 새 변형 기종에 의무화한 조종실 경고 시스템이다. 같은 문제를 안고 있던 MAX 7이 2026년 8월 3일 형식증명을 받으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엔진과 경고 시스템, 비행제어 소프트웨어 기반이 동일하니 MAX 10은 같은 해법이 더 긴 동체에서도 통한다는 확인만 남았다. 주문 날짜가 공교롭게도 2024년 1월 5일 도어플러그 이탈 사고 2주년 이틀 뒤였다.
여행자 입장에서 핵심은 좌석 수다. 알래스카의 현재 MAX 9는 178석, MAX 10은 2클래스 기준 190~200석이다. 같은 노선, 같은 승무원, 같은 게이트에 좌석이 12~22석 늘어난다. 유나이티드·아메리칸·제트블루는 2017년부터 197~220석급 A321neo를 투입해 왔고, 전 기종을 보잉으로 통일한 알래스카는 조종사 자격증명과 정비 체계를 그대로 두면서 좌석을 늘릴 방법이 MAX 10밖에 없었다. 슬롯이 묶여 증편이 어려운 노선에서 공급이 늘어날 여지가 생기는 쪽은 여기다. 첫 인도분을 받는 런치 커스터머는 웨스트젯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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