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무원은 탑승구에서 몇 초 만에 승객을 읽는다
요약
승무원이 탑승구에서 인사하고 좌석을 안내하는 몇 초는 사실 안전 점검 시간이다. 음주 상태나 다툼 같은 위험 신호, 도움이 필요한 승객, 비상시 도와줄 수 있는 승객을 동시에 가려낸다. 복장과 신발까지 비상 탈출 기준으로 눈에 담는다.
탑승할 때 승무원이 건네는 인사와 좌석 안내는 예의만은 아니다. 그 몇 초 사이에 승무원은 승객 한 명 한 명을 훑으며 비행 중 문제가 될 만한 신호를 찾는다. 술에 취한 기색, 언쟁 중인 일행, 화를 억누르지 못하는 사람이 대표적이다. 항공기가 아직 주기장에 있을 때 공격적으로 행동하는 승객은 하기시킬 수 있다. 문제가 순항 중에 터지면 부상자가 생기고 가까운 공항으로 회항해 해당 승객을 보안 당국에 인계하는 상황까지 가기 때문이다.
기내 난동은 줄지 않고 있다. 2024년 미국 항공사들이 보고한 난동·비협조 승객 사례는 2,100건이 넘었고, 아일랜드 항공청은 전년 426건에서 1,432건으로 급증한 수치를 기록했다(RTE 보도). 같은 해 스위스 연방민간항공청 집계는 1,730건이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 등은 벌금 부과와 회항 비용 청구로 대응하고 있다. 기내 의료 상황도 관찰 대상이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추정으로는 212편 중 1편꼴로 의료 응급 상황이 발생하고, 그중 1.7%가 신경·심혈관 질환으로 회항했다.
승무원의 시선은 위험 요소에만 가지 않는다. 고령자, 거동이 불편한 승객, 영유아 동반 승객, 시각·청각 장애인과 휠체어 이용자처럼 탑승과 하기, 비상 탈출 때 도움이 필요한 사람을 미리 파악한다. 반대로 비상시 손을 보탤 수 있는 승객도 찾는다. 승객 명단에 표시된 의사, 비번 승무원과 조종사가 그런 경우다. 비상구 열 좌석은 지상 직원이 배정하지만 착오가 있으면 기내에서 자리를 옮기며, 비상구 조작 브리핑을 듣고 협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다른 좌석으로 이동시킨다.
여행자 입장에서 실질적으로 달라지는 부분은 복장과 태도다. 폴리에스터는 잘 타므로 천연 소재가 낫고, 이착륙 때 신발을 신고 있어야 날카로운 파편과 화재로부터 발을 보호할 수 있다. 하이힐이나 뾰족한 물건은 탈출 슬라이드를 찢을 수 있어 제거를 요청받는다. 술을 반입해 기내에서 마시는 것은 불법이며 압수된다. 무례한 승객은 기록으로 남아 다음 탑승에 영향을 주거나 최악의 경우 해당 항공사 탑승이 금지된다. 반대로 단정한 차림과 정중한 응대는 업그레이드 여지가 있을 때 유리하게 작용하기도 한다. 불안해하는 승객이라면 도움을 요청하는 편이 낫다. 난기류가 덜한 기체 중앙으로 자리를 옮겨주거나 승무원 가까이 앉혀 소음과 흔들림을 설명해주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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