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피릿 내부 데이터 구글 매각, 조종사 노조가 법원에 제동 요청
요약
파산한 스피릿항공의 사내 기록을 1000만 달러에 낙찰받은 구글의 거래에 아메리칸항공 조종사 노조가 반대 의견서를 냈다. 이직한 전 스피릿 조종사 700여 명의 고용·훈련 기록이 데이터에 포함돼 있고, 익명화가 불완전하면 자율 안전 보고 제도가 위축된다는 주장이다. 승무원 노조와 개인정보 단체도 같은 이유로 반대하면서 법원 심리는 여러 차례 연기됐다.
아메리칸항공 조종사 약 1만 6000명을 대표하는 APA(Allied Pilots Association)가 뉴욕 남부 연방파산법원에 반대 의견서를 제출했다. 구글은 지난 8월 스피릿항공의 사내 기록을 1000만 달러에 낙찰받았고, 이 데이터를 AI 모델 학습에 쓸 수 있다고 밝혔다. APA는 아메리칸으로 옮긴 전 스피릿 조종사 700명 이상의 고용·훈련 관련 기록이 여기 섞여 있다며, 완전한 비식별화와 충분한 기밀 보호 없이 제3자에게 넘기는 것은 미국 항공업계 안전 체계의 "근간을 위협한다"고 했다.
쟁점은 자율 안전 보고 제도다. 미국 항공사들은 조종사가 징계나 FAA 제재를 걱정하지 않고 실수와 위험 요소를 신고하도록 ASAP(항공안전 자율보고), FOQA(운항품질 분석), LOSA(운항 관찰 평가) 같은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전제는 신고 내용이 외부로 나가지 않는다는 신뢰다. ALPA는 비식별 처리를 했더라도 피로 관리와 이들 안전 기록 전체를 매각 대상에서 빼라고 요구했고, 전 스피릿 승무원 5500여 명을 대표하는 AFA는 훈련 기록·근무 기록·급여 자료를 모두 제외하라고 했다. 거래 대상에는 이메일 약 1억 건, 팀즈 자료 5억 건, 1986년 이후 직원 기록 17만 5000건 이상, 운항 기록 76만 3000편분이 포함된다고 전해졌다.
여행자 입장에서 당장 항공권이나 운항 일정이 달라지는 사안은 아니다. 다만 사고 이전 단계에서 위험을 걸러내는 장치가 조종사·승무원의 익명 신고에 기대고 있다는 점이 이번 분쟁으로 드러났다. 개인정보 단체 EPIC도 비식별화가 "마법의 지팡이"는 아니라며, 매각이 승인되면 기업이 파산 시 되팔 자산으로 직원 데이터를 과도하게 수집할 유인이 생긴다고 지적했다. 법원은 아직 구글의 인수를 승인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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