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전쟁에 멈춰선 걸프 호텔 거래 — 호텔 가격표가 다시 쓰이고 있다
요약
미·이란 전쟁 이후 걸프 지역 호텔 매매가 사실상 멈췄다. 소유주가 급전이 필요한 게 아니라, 전쟁 전에 매겨둔 몸값을 사는 쪽이 더는 인정하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자들은 4분기 회복세를 지켜본 뒤 움직이겠다는 쪽으로 돌아섰다.
걸프 지역 호텔 매매 시장이 멈춰 있다. 다만 급매물이 쏟아지는 식의 붕괴는 아니다. 전쟁 전에 매물로 나왔던 호텔들이 아직 안 팔린 이유는 소유주의 자금난이 아니라 파는 쪽과 사는 쪽이 가격에서 합의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는 것이 나이트프랭크 호텔·레저 부문 책임자 제임스 렌의 설명이다. 그는 매도자들이 호텔이 회복에 걸릴 시간을 감안해 "가격 기대치에서 점점 현실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했다.
배경은 간단하다. 지금 거래 테이블에 올라와 있는 평가액 대부분이 전쟁 전에 산출된 숫자다. 그 안에 깔린 수요·객실 점유율 전망이 전쟁으로 무효가 됐으니, 투자자들은 계산을 처음부터 다시 하고 있다. 컨설팅사 캐번디시 맥스웰의 알리 시디키 리서치 매니저는 이를 "멈춤보다는 관망"에 가깝다고 표현했다. 4분기에 시장이 얼마나 되돌아오는지를 보고 나서 결정하겠다는 태도다. 공개된 거래 건수 자체도 손에 꼽을 정도로 줄었다.
여행자 입장에서 이 소식은 숙박 시장의 온도계로 읽는 편이 맞다. 투자자들이 전쟁 전 점유율 전망을 버리고 다시 계산한다는 것은, 두바이와 걸프권 호텔들이 당장은 예전만큼 객실이 찰 것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동시에 호텔이 경영난으로 내던져지는 상황도 아니라서 운영 자체가 흔들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 걸프권 여행을 저울질한다면 4분기가 분기점이다. 시장이 기대만큼 안 돌아오면 숙박 쪽에 협상 여지가 생기고, 반대로 빠르게 회복되면 지금 눌려 있는 호텔 가격은 다시 올라갈 쪽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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