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괌 옆 사이판·필리핀 바사 활주로 보강 — 대형 급유기 분산 운용 대비
요약
미국 공군이 괌 앤더슨 기지 한 곳에 전력을 모아두는 방식에서 벗어나, 필리핀 바사 공군기지와 사이판 국제공항을 KC-46 등 대형 급유기가 내려앉을 수 있는 수준으로 손봤다. 바사에는 활주로 재포장과 창고·연료 탱크 등에 6,600만 달러가, 사이판에는 활주로·유도로 보강과 외곽 울타리 교체 등에 연방항공청 보조금이 들어갔다. 사이판은 민간 여객기가 오가는 공항이어서, 군용 대형기 수용이 늘면 소음과 환경 영향을 둘러싼 지역 논의도 함께 커진다.
미국 국방부가 괌 한 곳에 항공기를 모아두는 기존 방식을 접고, 여러 활주로에 흩어놓는 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그 분산 목적지로 떠오른 곳이 괌에서 서쪽으로 2,414km 떨어진 필리핀 루손의 세사르 바사 공군기지와, 앤더슨 기지에서 약 210km 거리의 사이판 국제공항이다. 두 곳 모두 '대대적인 군사기지화'라는 이름을 달지 않은 채 조용히 보강됐다.
바사에는 총 6,600만 달러가 들어갔다. 이 가운데 2,400만 달러는 2023년 11월 끝난 활주로 재포장이었고, 2.8km 구간의 기존 아스팔트를 걷어내고 다시 깔았다. 나머지 4,200만 달러는 인도적 지원 물자 창고, 연료 저장 탱크, 지휘 시설에 쓰였다. 2024년에는 항공기 20대를 세울 수 있는 계류장 공사에 3,300만 달러가 추가됐다. 사이판 쪽은 성격이 조금 다르다. 상설 주둔 부대를 두는 대신, 민군 공용 공항의 기존 시설을 대형기가 견딜 수 있게 손보는 방식이다. 2,500m 활주로와 유도로를 보강했고, 커먼웰스 항만공사가 확보한 FAA 공항개선 보조금 970만 달러와 별도의 705만 달러로 8km 가까운 노후 외곽 울타리를 교체했다.
여행자에게 당장 바뀌는 건 없다. 사이판 국제공항은 계속 여객기가 드나드는 민간 공항이고, 급유기 상주 부대가 들어서는 것도 아니다. 다만 마리아나 제도에서는 군사 시설 확장에 반대하는 지역 단체의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고, 인근 로타 국제공항 개선 계획을 두고도 주민 반응이 엇갈린다. 군용기 증가에 따른 소음을 중심으로 환경영향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이판·티니안·로타를 묶어 여행할 계획이라면, 훈련 기간에 현지 공항 사정이 평소와 다를 수 있다는 점 정도는 염두에 둘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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