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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린, 소형기 인증 접고 대형기 자동조종으로 방향을 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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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약

자율비행 시스템을 개발하는 미국 멀린랩스가 2026년 9월 9일 뉴질랜드 민항청에 낸 소형기 STC 신청을 철회하고 대형기 쪽으로 전략을 바꿨다. 미 공군·특수전사령부 수송기 계약을 발판 삼아 화물기와 여객기 조종석을 노린다. 다만 FAA와 EASA 모두 2인 조종 체제를 완화할 뜻이 없어, 승객이 탈 여객기의 조종사 수가 줄어들 일은 당분간 없다.

멀린랩스는 2026년 9월 9일 뉴질랜드 민항청(CAANZ)에 제출했던 소형기 보조형식증명(STC) 신청을 철회한다고 밝혔다. 접겠다는 뜻이 아니라 표적을 바꾼 것이다. 이 회사의 주력 제품 '멀린 파일럿'은 이륙부터 착륙까지 항공기를 조종하고 기내 시스템 관리와 관제 교신까지 맡는 AI 시스템으로, 지상과의 통신 연결 없이 기체에 장착된 센서만으로 작동하도록 설계됐다. 앞으로는 이를 군용 수송기와 화물기, 여객기 같은 대형기에 싣는 데 집중한다.

방향 전환의 근거는 이미 따낸 군 계약이다. 멀린은 미 특수전사령부(USSOCOM)로부터 록히드 C-130J 슈퍼 허큘리스에 파일럿을 통합하는 최대 1억 500만 달러 규모 계약을, 별도로 보잉 KC-135R 스트래토탱커 시험 계약을 확보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텍스트론과 손잡고 세스나 캐러밴과 비치크래프트 킹에어로 수백 회의 자율비행을 쌓았고, 텍스트론은 이 데이터로 조종석 자체가 없고 기수에 화물문을 단 '스카이커리어 UX'를 개발 중이다. 민간용으로는 2026년 5월 화물 시장을 겨냥한 '콘도르'를 내놨고, 월드스타 에이비에이션과 양해각서를, 이스라엘항공우주산업(IAI)과 Part 25 항공기 관련 협약을 맺었다. 미국에 7,000대가 넘는 대형 상용 수송기가 있고 2032년까지 조종사가 3만 명 넘게 부족해질 수 있다는 것이 회사의 논리다.

승객 입장에서 당장 달라지는 것은 없다. FAA는 대형기 상업 운항에 조종사 2인 탑승을 의무화하고 순항 중 1인만 조종석에 남는 확장 최소승무원 운항(eMCO)도 금지하며, 이를 법으로 못 박았다. EASA 역시 1인 운항을 금지하고 있고, 최근 eMCO 연구에서 현재 조종석 기술로는 안전하지 않다는 결론을 내렸다. 2027년 하반기 취항 예정인 에어버스 A350F를 두고 밀어붙이던 시도가 여기서 막혔다. 게다가 안전 규정은 중복성을 전제로 짜여 있어 AI가 조종사를 대신하면 단일 고장점이 생긴다. Part 135 운항에서 1인 운항 인증을 받은 기종조차 보험료 때문에 조종사 2명을 태우는 사례가 흔하다. 현재 군에서도 파일럿은 부조종사 역할이고 사람 한 명은 함께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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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자율비행#항공안전#조종사 부족#항공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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