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하계는 고장이다" — 79년 전, 음속 돌파는 이렇게 조용히 지나갔다
요약
1947년 10월 14일 척 예거는 벨 XS-1으로 고도 약 4만 3천 피트에서 마하 1.06에 도달했다. 그가 지상에 보낸 첫 무전은 승리 선언이 아니라 계기 고장을 알리는 한마디였다. 기밀 계획이었던 만큼 이 무심한 문장이 오히려 임무 성공의 신호였다.
첫 초음속 비행의 순간을 남긴 말은 "이 마하계가 완전히 이상하다"였다. 1947년 10월 14일 오전 10시 26분, 개조한 B-29가 고도 약 2만 피트에서 벨 XS-1을 떼어놓았고, 예거는 로켓 연소실을 순서대로 점화하며 상승했다. 약 4만 2천 피트에서 세 번째 연소실을 켜자 마하계 바늘이 0.965에서 멈췄다가 1.06으로 튀었다. 나중에 분석으로 약 4만 3천 피트에서 마하 1.06이 확인됐다. 예상했던 충격도, 심한 진동도 없었다. 계기가 유일한 증거였던 셈이다. 계획이 기밀이었기 때문에 '마하 1' 대신 계기 고장을 말한 이 무전은 엔지니어 잭 리들리에게 성공을 알리는 암호 역할도 했다.
거기까지 가는 길은 조용하지 않았다. 1930년대부터 프로펠러기의 한계가 드러나며 음속 근처의 거동이 문제로 떠올랐지만, 당시 풍동으로는 실제 크기의 마하 1 비행을 재현할 수 없었다. 1939년 에즈라 코처 교수가 제안한 로켓 연구기는 처음엔 거절당했고, 1944년 3월 16일 NACA·육군·해군이 협력 체제를 세운 뒤에야 벨 항공이 제작을 맡았다. 총알 모양 동체와 얇은 날개를 가진 XS-1은 자력 이륙이 불가능해 폭격기에 매달려 올라가야 했다. 열흘 전인 10월 10일 여덟 번째 동력 비행에서는 마하 0.997에 닿았으나 승강타 제어를 잃고 앞창에 얼음이 끼었다. 리들리는 가변 수평안정판을 쓰는 해법을 찾아냈고, 정비반장은 앞창 내부에 샴푸를 얇게 발랐다. 예거는 승마 사고로 갈비뼈가 부러진 상태여서 해치를 닫을 힘이 없어 잘라낸 빗자루 손잡이를 지렛대로 썼다.
이 비행이 남긴 것은 기록이 아니라 방법이었다. 사람이 탄 비행기도 마하 1을 넘어 통제할 수 있다는 사실이 증명되자 '음속 벽'은 공포가 아닌 계측 가능한 공학 조건이 됐다. 육군 항공대 팀은 동력 비행 아홉 번, 넉 달이 채 안 되는 기간에 이를 해냈고 NACA는 남은 기체로 자료 축적을 이어갔다. 이후 15년이 지나기 전 훗날 에드워즈 공군기지가 된 그곳에서 마하 2부터 마하 6까지 차례로 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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